혈액투석과 복막투석, 어떤 걸 선택해야 할까?
콩팥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되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게 되었을 때는 그 기능을 대신할 투석치료를 고려해야 합니다. 최근 투석치료를 받는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요.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신장 건강에 영향을 주는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 환자가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입니다. 여기에 비만과 식습관 변화 역시 투석 환자 증가에 한몫하고 있습니다.
투석치료는 혈액투석, 복막투석 2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둘 중 어떤 방식을 선택할지는 환자의 상태와 개인의 선호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혈액투석은 인공신장기를 이용해 혈액 속 노폐물과 수분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동맥혈관에서 뽑아낸 혈액을 인공신장기에 통과시켜 투석액과 상호교류를 통해 혈액 내 노폐물과 수분을 빼낸 후, 정맥혈관을 통해 정화된 혈액을 다시 환자의 몸속으로 되돌리는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혈액투석은 많은 양의 혈액을 몸 밖으로 뽑아내 다시 주입하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심장 기능에 문제가 있는 환자는 받을 수 없습니다. 또한, 보통 주 3회 병원을 방문해 약 4시간 동안 투석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여행이나 장거리 이동에 제약이 따릅니다. 아울러 짧은 시간에 많은 노폐물을 제거하다 보니 피로감을 느끼는 환자도 있으며, 경우에 따라 보호자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도 생깁니다. 투석을 하지 않는 날에는 수분과 나트륨 섭취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혈액투석의 장점도 분명합니다. 병원에서 의료진의 지속적인 관리 아래 안전하게 치료를 받을 수 있다는 점은 큰 장점입니다. 또한 수술로 혈관 통로를 만들어두면 목욕이나 수영을 할 때의 불편함도 줄일 수 있습니다.
복막투석은 환자 본인의 복막을 이용해 노폐물을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복막투석을 위해 복강 내에 투석 도관을 미리 삽입하고, 이 도관을 통해 하루 약 4회 정도 복막투석액을 주입하고 배액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루어집니다.
장점은 환자가 스스로 집이나 외부에서 직접 투석을 진행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로 인해 수분, 나트륨, 칼륨 섭취 제한이 혈액투석보다 덜하고, 병원 방문도 한 달에 한 번 내원하면 됩니다. 이러한 편의성 덕분에 활동량이 많은 환자, 직장인, 해외여행이 잦은 분들이 복막투석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복막투석은 환자 본인이 직접 투석 과정을 관리해야 하므로 위생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위생을 소홀히 하면 복막염 등 감염 위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시력이 좋지 않거나 고령인 분들처럼 손이 잘 가지 않는 경우에는 어려울 수 있습니다. 아울러 투석액에 포함된 포도당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면 비만이나 고지혈증의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도관이 있는 복부 상태로 인해 통 목욕이나 수영이 제한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합니다.
결국 혈액투석과 복막투석 중 어느 방법이 더 '좋다'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각 방식은 장단점이 명확히 다르기 때문에 환자의 질환 상태, 생활 방식, 개인 선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결정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전문의와의 충분한 상담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