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혈압·당뇨 약 장기 복용하는 50대...'비타민 B' 결핍 주의해야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 약을 복용하며 원인 모를 피로감이나 면역 저하를 호소하는 경우가 있다. 이는 장기적인 약물 복용으로 인해 체내 필수 영양소가 고갈되는 '드럭 머거(drug mugger)' 현상일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 대사, 면역 세포 생성 등에 관여하는 '비타민 b군'이 결핍될 경우 회복 지연이나 신경 증상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 이주형 약사(1번약국)는 "만성질환 약을 복용하는 50대 이상 중장년층이라면 특히나 드럭 머거 현상을 주의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 약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타민 b군을 비롯한 기초 영양 관리의 중요성을 살펴본다.
약국에서 비타민 b군과 관련해 가장 많이 받는 상담 내용은 무엇인가요?
만성적인 피로감이나 면역 저하로 약국을 찾는 분들의 경우, 단순히 '기운이 없다'기보다는 예전보다 피로 회복 속도가 느리다거나 자고 일어나도 피곤하다고 종종 말씀합니다. 특히 50대 이상의 연령대는 젊은 층보다 상대적으로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 약을 이미 복용 중인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분들은 피곤한데 비타민 b군을 섭취해도 되는지, 기존에 복용하고 있는 약의 효과에 영향을 주지는 않는지에 관심을 많이 가지십니다. 상담 시에는 막연히 비타민 b군이 좋다고 말씀드리기 보다는 현재 복용 중인 약을 기준으로 비타민 b군 섭취가 괜찮을지, 어떤 형태가 맞을지 등에 대해 상담하여 복약 지도를 합니다.
비타민 b군은 면역 건강과 어떤 관련이 있나요?
비타민 b군은 면역 세포의 생성과 기능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특히 비타민 b6, b9(엽산), 비타민 b12는 백혈구 생성, 항체 형성, 염증 반응 조절 과정에 관여합니다. 이러한 영양소가 부족하면 면역 반응이 둔해지고, 감염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질 뿐 아니라 회복 속도도 느려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장년층에서는 이런 변화를 겪으면 단순 피로감만이 아니라 면역력 저하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실제로 비타민 b군 결핍이 지속될 경우, 전반적인 면역 저하로 인해 일상적인 감염에 취약해지거나 상처 회복이 더뎌지는 사례도 종종 관찰됩니다. 그래서 면역 관리 차원에서도 비타민 b군은 꾸준한 섭취가 도움이 되는 영양소로 봅니다.
고혈압 약 복용 중인데, 비타민 b군을 함께 먹어도 괜찮을까요?
대부분의 고혈압 약과 비타민 b군은 병용 자체만으로 큰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일부 상황에서는 비타민 b군 보충이 도움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뇨제 계열의 고혈압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입니다. 이런 분들은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b1이나 b6가 소변으로 더 많이 배출될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심하게 느끼는 분들이라면 비타민 b군을 적절히 보충하면서 컨디션을 관리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복합 비타민 제품을 선택할 때는 카페인, 나트륨 등의 성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지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당뇨 환자분들은 비타민 b군을 섭취해야 하나요?
당뇨 환자분들 중에는 손발 저림, 감각 둔화 같은 말초신경 증상을 경험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때 비타민 b1, b6, b12는 신경 기능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영양소인 만큼 보충을 해주시면 좋습니다.
특히 대표적인 드럭 머거로, 당뇨약인 메트포르민을 장기간 복용하는 경우 비타민 b12 흡수가 감소할 수 있다는 사례가 있습니다. 비타민 b12가 부족해지면 영양 결핍으로 인한 빈혈이나 손발 저림 같은 불편함이 가중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 환자라면 혈당 관리뿐 아니라, 신경 건강과 영양 상태를 함께 점검하는 접근이 필요합니다.
위염 약, 위산억제제와 비타민 b군 사이에도 '드럭 머거'가 있나요?
위산 분비 억제제 또한 드럭 머거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ppi나 h2 차단제 같은 위산 분비 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면 위산 분비가 줄어들면서 비타민 b12 흡수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비타민 b12는 위산과 내인자의 도움을 받아 흡수되는데, 이 과정이 방해를 받으면 체내 저장량이 점차 감소하게 됩니다.
50대 이후 중장년층 분들이나 위염 또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위산 분비 억제제를 장기간 복용하는 분들 가운데, 비타민 b12 결핍이 숨어 있는 경우도 적지 않습니다. 만약 이러한 위장약을 오래 드시고 있는 분들이라면 비타민 b12 결핍 여부를 점검해 보시고, 필요시 보충하실 것을 권장합니다.
비타민 b군 섭취 시, 복용 시간과 방법에 주의할 점이 있나요?
비타민 b군은 수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공복보다는 식후 복용을 통해 위장 부담을 줄여야 합니다. 또한 에너지 대사에 관여하므로 저녁보다는 아침이나 점심 복용을 권장합니다. 여러 약을 함께 복용 중인 경우에는 혈압약, 당뇨약, 위장약과 동일한 시간에 한꺼번에 복용하기보다는, 30분~1시간 정도 간격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이런 작은 습관 차이가 위장 불편감이나 흡수 효율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드럭 머거' 관점에서 비타민 b군 선택 시, 중요한 기준이 있다면요?
가장 중요한 기준은 '필요성'과 '조합'입니다. 무조건 고함량 제품만을 선택하기보다는, 현재 복용하고 있는 약의 종류나 자신의 생활 패턴에 맞는 구성이 중요합니다. 특히 만성질환 약을 복용 중인 분들은 과도한 고함량 제품이 오히려 부담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자신의 질환에 맞게 필요한 비타민 b군이 함유돼 있는지, 불필요한 자극 성분이 없는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약사 상담을 통해 개인 상황에 맞춘 선택을 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50대 이상 중장년층에게 비타민 b군 섭취에 대해 조언해 주신다면요?
주로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분들이 피로감을 많이 호소하기 때문에 비타민 b군을 찾습니다. 하지만 이는 단순한 피로회복제가 아니라 건강을 관리하는 데에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부족하면 컨디션이 저하될 수 있고, 복용하는 약과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으면 기대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드럭 머거'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약과 영양을 함께 보는 시각을 갖춰 선택한다면 중장년 건강 관리를 현명하게 시작하고 이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 본 내용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제작되었으며, 구체적인 증상에 대해서는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하십시오.